밴쿠버 아트 갤러리, 직원 30명 해고

Photo by Ian Lefebvre, Vancouver Art Gallery. Courtesy of the Vancouver Art Gallery.

밴쿠버 아트 갤러리, 직원 30명 해고

올해 북미와 유럽 미술관들에서 이어진 직원 해고 소식. 이번에는 캐나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가 약 30명의 노조 직원을 해고하며 또다시 예술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약 321억 원 규모의 적자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지만, 이는 단순한 예산 삭감을 넘어 예술기관의 구조적 한계와 미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북미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이 변화, 과연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밴쿠버 아트 갤러리 상황

밴쿠버 아트 갤러리(Vancouver Art Gallery)는 전체 노조 직원(150명)의 약 20%에 해당하는 약 3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연간 약 3억 2,100만 캐나다 달러(약 321억 원)의 운영 예산 부족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미술관 측은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조(CUPE 15)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는 형태로 일부 직원에게 패키지를 제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3월, CEO 안토니 킨들(Anthony Kiendl)이 퇴임한 이후 진행된 것이며, 작년 12월엔 유명 건축사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설계한 새로운 미술관 건립 계획(총 6억 캐나다 달러, 약 6000억 원)이 예산 초과로 전면 취소된 상황도 배경에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만 약 6000만 캐나다 달러(약 558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기사

 

시사점과 우리의 대응

밴쿠버 아트 갤러리의 이번 해고는 예술기관이 직면한 재정 불안정성과 정치·도시 정책 변화에 따라 얼마나 쉽게 위기에 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예술기관의 역할이 점점 확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뒷받침 없이 유지되기 어려운 현실은 세계 각지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에 동일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북미와 유럽 여러 기관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구조조정 사례는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공공 예술기관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번 사례는 정부와 지자체의 안정적인 운영 지원 체계, 직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안전망, 그리고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비상 계획의 필요성을 재확인시킵니다. 해고된 직원들을 위한 퇴직금과 복리후생 유지, 진로 상담 등도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예술기관은 단지 전시를 운영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예술 생태계의 허브로 기능하는 만큼, 단기적 예산 문제로 발생하는 해고는 장기적 관점에서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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