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아트위크, 꼭 봐야 할 전시

 

UCCA Center for Contemporary Art

베이징 아트위크, 꼭 봐야 할 전시

베이징 아트위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2025년 9회를 맞은 갤러리 위켄드 베이징과 함께, 도시 전역의 미술관과 갤러리가 주요 전시들을 한꺼번에 선보이며 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베이징 아트 시즌’이라는 이름으로 보다 확장된 규모로 펼쳐지며, Beijing Dangdai와 ART021 Beijing 같은 주요 페어와도 나란히 진행됩니다. 이번 주,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이 전시 리스트를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

 

Pace Gallery in Beijing. Image courtesy of Pace Gallery via Instagram.

베이징 미술의 과거와 현재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지 중 하나인 베이징은 오랫동안 예술 실험과 표현의 장이 되어 왔습니다. 1990년대 이후 798 예술구를 중심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은 베이징의 미술 신(scene)은, 오늘날 상하이와 함께 중국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디지털 아트, 설치, 사운드 아트 등 장르 확장을 통해 더욱 복합적인 예술 언어를 실험하고 있으며, 로컬 작가들의 국제적인 입지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아트위크는 이러한 베이징의 예술적 에너지를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는 축제라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전시 리스트

• UCCA Beijing / Anicka Yi: There Exists Another Evolution, But In This One (3.22–6.15)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는 바이오 정치학과 감각의 교차점에서 인간과 인공지능, 유기체와 오브제의 경계를 탐구합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대규모로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감각과 진화, 기술적 존재의 미래를 다층적으로 조명합니다.
• Red Brick Art Museum / Chiharu Shiota: Silent Emptiness (3.23–8.31) 일본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몰입형 설치 작업이 미술관의 건축 공간과 어우러집니다. 빨간 실로 이루어진 '침묵의 문'은 비움과 기억, 존재와 부재에 대해 명상하게 합니다.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공(空)’ 개념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공간입니다.
• Inside-Out Art Museum / It Always Sounds Somewhere (2.22–6.1) 사운드 아트 연구자 에드워드 샌더슨이 기획한 이 전시는 1990년대 이후 중국과 홍콩의 사운드 아트를 조망합니다. 사진, 설계도, 웹기록 등 아카이브 자료와 60여 명의 작업이 소개됩니다. 비주류 공간에서의 실험적 작업들을 조명합니다.
• MACA Art Center / Liao Wen: Trust Fall & Dan Er: Greetings (3.22–6.15) 중국 작가 리아오 원의 첫 기관 개인전으로, 퍼포먼스적 조각과 상호작용 설치를 통해 신뢰와 두려움, 사회적 질서의 이면을 탐색합니다. 함께 전시되는 단 어의 작업은 시각 언어의 역사적 전환을 주제로 삼습니다.
• Antenna Space / Wang Evelyn Taocheng & Xinyi Cheng: Between the Shadow and the Highlight (5.10–6.15) 상하이 기반 갤러리가 선보이는 이 전시는 중국계 디아스포라 작가들이 일상적 장면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탐색하는 회화와 드로잉을 전시합니다. 친밀하고 사적인 장면 속에서 보편적인 서사를 끌어냅니다.
• Magician Space / Guo Cheng: Bug (5.1–6.21) '버그'라는 개념을 1947년의 첫 컴퓨터 결함으로부터 확장해 디지털과 자연의 경계를 탐색하는 구조적 설치 전시입니다. 데이터센터와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는 기술과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합니다.
• ShanghART Beijing / Lie Between (5.20–6.29) 카오 슈, 야오 칭메이, 인 윤야가 참여한 그룹전으로, 설치와 영상작업을 통해 현대 사회의 정체성과 관계, 소외를 다양한 미디어로 해석합니다.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균열과 연결을 사유하게 합니다.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