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LA 2025 주목해야 할 부스

4Frieze Los Angeles 2025 Photo by Casey Kelbaugh. Courtesy of Frieze and CKA.

 

프리즈 LA 2025 주목해야 할 부스

전 세계 아트씬이 주목하는 프리즈 LA 2025가 산타모니카 공항에서 개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시작 전부터 논란이 있었습니다. LA 대형 산불의 여파로 인해 행사가 예정대로 열려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고, 관람객과 컬렉터들이 과연 참석할지에 대한 우려도 컸습니다. 이를 의식한 프리즈 측은 사전 VIP 이벤트를 여러 도시에서 개최하며 주요 컬렉터들의 방문을 독려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산타모니카 공항에 마련된 96개 갤러리 부스는 컬렉터들과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우려를 불식시키며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Frieze Los Angeles 2025. The Black Trustee Alliance at Deutsche Bank Lounge. Photo by Casey Kelbaugh. Courtesy of Frieze and CKA.

올해 프리즈 LA의 특징

올해 프리즈 LA는 예술과 사회적 이슈를 결합한 특별 프로젝트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LA 대형 화재 복구 기금 마련이 주요 테마로, 런던의 갤러리스트 빅토리아 미로는 자신의 부스를 기부해 판매 수익을 LA 예술 커뮤니티 화재 복구 기금에 전액 기부했습니다. 또한, Black Trustees Alliance와 협력한 Voices of Altadena 프로젝트에서는 올해 1월 이튼 화재로 집을 잃은 아티스트들의 구술 기록을 보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티스트 타냐 아기니가(Tanya Aguiñiga)의 AMBOS(Art Made Between Opposite Sides)는 이민자와 트랜스젠더 여성들과 함께 제작한 세라믹 과일 작품을 판매하며, 수익금을 이주민 지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트랜스젠더 권리와 이민 정책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판매 첫날부터 빠르게 완판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Gomide&Co/ Ortuzar, Frieze Los Angeles 2025. Photo by Casey Kelbaugh. Courtesy of Frieze and CKA.

주요 갤러리 부스의 작품 소개

• Ortuzar & Gomide & Co. 갤러리 – 메구미 유아사(Megumi Yuasa)
  일본-브라질 출신 아티스트 메구미 유아사는 1960년대부터 활동한 실험적인 조각가입니다. 유리는 물론, 목재, 뼈, 철 등을 이용한 조각과 도자 작품을 선보이며, 4대 원소(흙, 물, 불, 공기)를 활용한 독창적인 제작 방식을 보여줍니다.
• Tilton 갤러리 – 노아 퓨리포이(Noah Purifoy)
  노아 퓨리포이는 1989년 조슈아 트리로 이주한 후, 주변에서 수집한 폐목재와 산업 폐기물로 조각을 제작했습니다. Joshua Tree (1989)와 Desert Tombstone (1995)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의 흔적이 뒤섞인 독특한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 Marian Goodman 갤러리 – 델시 모렐로스(Delcy Morelos)
  델시 모렐로스는 자연 재료를 활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이번 전시에서는 Organized Salt Water (2014) 연작을 전시했습니다. 흰색 황마 천을 붉은 아크릴 물감과 흙에 담가 염색한 작품으로, 물과 피, 자연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 Roberts Projects 갤러리 – 베티 사(Betye Saar)
  전설적인 LA 아티스트 베티 사의 Sanctified Visions (1990)은 작가의 유년 시절을 추억하는 설치 작품입니다. 흔들의자와 철재 벽, 창문 형태의 조각들로 구성된 이 작품은 삶과 기억,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사의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Anthony Meier 갤러리 – 사이프 아주즈(Saif Azzuz)
  리비아 이민자 아버지와 유로크(Yurok) 부족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이프 아주즈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조합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What Memories Hold (2024)는 17피트 길이의 벽 설치 작품으로, 폐목재, 빈 맥주 캔, 바다에서 주운 조개껍데기 등을 활용해 기억과 장소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 Sebastian Gladstone 갤러리 – 엠마누엘 루이노르 데지르(Emmanuel Louisnord Desir)
  데지르는 태운 목재를 이용해 조각을 제작하며, 신화적 이미지와 인간의 고통을 담아냅니다. Earth Angel은 땅으로 추락한 천사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뒤틀린 목과 고통스러운 표정을 통해 인간의 시련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Silverlens 갤러리 – 파우 마르티네즈(Pow Martinez)
  필리핀 출신 아티스트 파우 마르티네즈는 미국 문화가 글로벌 남반구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풍자하는 작품을 제작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테니스, 보디빌딩, 스포츠카 드라이빙 등 남부 캘리포니아의 여유로운 삶을 그린 12점의 회화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 Galerie Lelong & Co. 갤러리 – 제인 해먼드(Jane Hammond)
  해먼드는 지도를 활용한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이번 전시에서는 All Souls (Topaz) (2024-25)를 출품했습니다. 미국 남서부 지역의 지도를 종이 조각들로 재구성하고, 여기에 나비 모티프를 덧붙여 이주와 변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Sebastian Gladstone, Frieze Los Angeles 2025. Photo by Casey Kelbaugh. Courtesy of Frieze and CKA.

 

이번 프리즈 LA 2025는 예술과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재 복구 기금 마련, 이주민 및 트랜스젠더 문제를 다룬 프로젝트 등 예술이 단순한 미적 경험을 넘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각 갤러리에서 선보인 독창적인 전시들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참고 기사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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