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초현실주의

Holly Herndon and Mat Dryhurst, a selection from xhairymutantx , 2024

AI 시대의 초현실주의

초현실주의의 시작을 1924년 앙드레 브르통은 <초현실주의 선언>의 출간으로 본다면 올해는 초현실주의의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월에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아트페어 BRAFA는 초현실주의 100주년을 기념했고, 3월에는 크리스티 런던에서 열린 '초현실주의 경매'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3370만 파운드(570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죠.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초현실주의적 성격의 AI가 만든 예술의 출현을 맞이했습니다. 초현실주의의 100년 만의 부활로 봐야 할까요? 둘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I가 만들어낸 이미지는 미학은 상식적 결함이 있거나, 섬뜩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미학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초현실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죠. 이 배경에는 AI의 학습 체계에 따른 문제가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 Mat Dryhurst에 따르면 '의자'의 이미지를 학습한 AI 모델은 의자의 형태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키지만, 인간처럼 의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는 하지 못합니다. 픽셀 이미지를 종합해 의자에 가장 근접한 값을 내는 것이라고 하네요. 히토 슈타이얼은 이런 AI의 특성을 설명하시 위해 '평균 이미지'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 상식과 다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사고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고, 이에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된다는 것이죠. 

 

브르통에 의하면 초현실주의는 논리와 지식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창의적 충동을 일으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논리와 지식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방법으로 "automatic exercises" 즉 "자동 연습"이라는 것에 의존했다고 합니다. 쓰거나 그리는 내용의 일관성보다는 빠르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AI는 초현실주의자들보다 빠르게 많은 "자동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초현실주의자와 비슷한 학습 방법을 갖고 있죠.

 

1920년대 초현실주의자들은 산업혁명의 기계 논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재의식에 주목했습니다. 브르통은 "수세기에 걸친 합리주의에서 비롯된 반동"이라고 초현실주의 운동을 정의했는데요. 그들은 작품을 통해 무의식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반면 AI가 모은 데이터는 모두 현실의 이야기이며 무의식 보다는 집단의식에 가깝습니다. 이런 시각에서는 작업의 시작점에서는 서로 정반대의 개념을 갖고 작업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Charlie Engman 'Mom (Brie)', 2023.

 

뉴욕 기반의 아티스트 Carla Gannis는 지난 1년간 자신의 손으로 그린 그림을 DALL-E에 입력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AI가 나의 창작물을 학습하고, 내가 입력한 프롬프트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를 반복하며 스스로에게 배워 발전해나가는 것이죠. 몇 년 전부터 Midjourney를 사용한 작업을 실험 중인 사진작가 Charlie Engman은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지 않은 본질적 시각 데이터로부터 창작되는 것을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방법이 우리의 마음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면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창의적인 표현이 어느 한 개인에 의해 정당하게 주장될 수 없는 공유된 노력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에그먼은 이야기합니다. AI의 잠재력은 그의 말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작업되는 AI 아트는 시간이 지나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무브먼트로 기억되게 될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기사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