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키아는 되고, 피카소는 안 되는 시대

Collectors Justine Freeman and Benjamin Khakshour pose with Jadé Fadojutimi’s Silhouette of My Memory (2021). Courtesy Justine Freeman and Benjamin Khakshour.

바스키아는 되고, 피카소는 안 되는 시대

 

밀레니얼과 Z세대가 막대한 자산을 상속받으며 미술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새로운 자산을 물려 받은 그들은 새로운 취향을 만들어가게 될까요? 이들은 어떤 작품에 끌리고, 어떤 아티스트를 주목할까요? 전통적인 거장 대신, 이들이 선택한 새로운 취향은 미술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뜨거운 세대의 컬렉팅 트렌드를 데이터와 사례로 들여다봅니다.

 

Artnet Intelligence 전체 다운 받기

 

The IntelligenceReport The Year Ahead, 2025

 

새로운 부, 새로운 취향

수조 원대의 자산이 향후 20년간 밀레니얼과 Z세대로 이전될 전망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2024년 양대 경매사의 낙찰자의 30%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 거장보다는 동시대 작가나 비전통적인 컬렉션(예: 운동화, 만화책, 디자이너 핸드백)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경매에서는 린넷 야돔-보아키(Lynette Yiadom-Boakye)의 작품이 루벤스보다 높은 총액을 기록했으며,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 작품은 620만 달러(약 83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작품과 역사적인 작품을 수집하는 동시에 감정가로서의 재능을 중시하는 이전 세대와 달리, '차세대'는 현재에 지나치게 집중합니다. 

 

바스키아는 되고, 피카소는 안 되는 시대

오늘날 젊은 컬렉터들에게 ‘사회적 상징성’은 작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예술적 위상만큼이나 작가가 대변하는 가치와 서사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은 강한 개성과 비주류 서사로 Z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며, 경매에서 1억 8,340만 달러(약 2조 4,000억 원)까지 낙찰된 바 있습니다. 반면, 피카소는 여전히 높은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의 여성관과 시대적 한계가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충돌하면서 이전만큼의 열렬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단순한 취향의 차이를 넘어, 어떤 작가가 지금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미술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작년에 바스키아는 Artnet Price Database에서 추적한 모든 아티스트 중 4위를 차지했으며, 연간 경매 판매액이 1억 8,340만 달러(약 2,600억 원)였고, 반 고흐는 7,400만 달러(약 1,000억 원)였습니다. 

 

컬렉터의 변화와 새로운 시장의 성장

이 신세대 컬렉터들은 미술품을 감상뿐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관과 미적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입니다. 미국 LA의 컬렉터 저스틴 프리먼(Justine Freeman) 부부는 로이 홀러웰, 레이첼 존스, 자데 파도주티미 같은 동시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구성하며 세대 간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아트 플랫폼인 Avant Arte는 합리적인 가격의 한정판 프린트를 통해 젊은 층을 미술 시장으로 유입시키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평균 첫 구매 가격은 약 670달러(약 90만 원)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만 달러대로 확장되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피카소와 워홀, 그리고 다른 현대의 거장들보다 우리 고객은 살아있는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지지하는 데 더 큰 동기를 부여받습니다." 암스테르담과 런던에 본사를 둔 저렴한 예술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Avant Arte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마즈다크 사니가 말했습니다.

 

A set of six Air Jordan sneakers that Michael Jordan wore while clinching championships (in 1991, 1992, 1993, 1996, 1997, 1998). Sotheby’s sold the set, dubbed “The Dynasty Collection,” for $8.03 million in February

 

시장의 적응과 확장 전략

경매사는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패션, 스포츠, 디지털 아트 등을 접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각각 빅토리아 베컴, 칼리 클로스 등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컨템포러리 큐레이티드’ 세일을 운영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갤러리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젊은 컬렉터들이 "작품을 살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는 장벽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시장 준비

미술 시장은 단순한 취향의 전환을 넘어 세대 교체를 겪고 있습니다. 전통 거장의 시대는 저물고, 동시대성과 다양성을 반영한 아티스트들이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컬렉팅은 새로운 미술 시장의 규칙을 만들고 있으며, 갤러리와 경매사는 이 변화에 적응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이제 미술계는 다음 세대를 어떻게 맞이할지, 진정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참고 기사에서 확인해 보세요.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