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아트위크, 눈여겨볼 전시는?

Visitors at the opening of Rijksakademie, Amsterdam Art Week 2023, photo by: Almicheal Fraay

암스테르담 아트위크, 눈여겨볼 전시는?

5월의 암스테르담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도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암스테르담 아트위크 2025’는 유럽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흐름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특히 올해는 식민주의 시각자료부터 AI와 젠더 감각을 넘나드는 실험적 설치까지, 동시대 미술의 스펙트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졌습니다. 아래에서 각 전시를 소개하며 그 흐름을 따라가 봅니다.

 

Stedelijk Museum Amsterdam

암스테르담, 예술 도시로서의 역사

암스테르담은 렘브란트와 반 고흐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오늘날 이 도시는 그 이상의 예술적 실험이 이어지는 무대입니다. 17세기 황금기 이후 유럽 무역과 자본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예술 후원의 전통이 깊어졌고, 20세기 들어선 사회적 관용과 창조적 자유를 바탕으로 실험적 예술가들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De Ateliers, Rijksakademie 등 명망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들과 Stedelijk Museum, FOAM 같은 기관들은 현재도 세계적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 위에 펼쳐지는 아트위크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과 예술 생태계의 연속성을 상징합니다.

 

Foam Fotografiemuseum Amsterdam, 2023 © Foam. Photo: Josef Degabriele.

암스테르담 지금 봐야 할 전시

• FOAM (Photography Museum Amsterdam), Augusta Curiel, 5월 23일 – 11월 6일
  수리남 출신의 사진가 어거스타 큐리엘(Augusta Curiel)의 유럽 첫 회고전. 1904년부터 1937년까지 촬영된 다큐멘터리 사진 100여 점은 식민지 시기 수리남의 풍경과 사람들을 기록하면서도, 식민주의적 미화와 시선의 경계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 Fons Welters Gallery, 1985 – 2025, 5월 22일 – 7월 25일
  암스테르담 대표 갤러리 중 하나인 폰스 웰터스의 40주년을 기념하는 마지막 그룹 전시. 톰 클라센, 마리아 루센, 베렌트 스트릭 등 오랜 협업 작가들과 신진 작가들의 대표작을 함께 소개하며, 루비를 모티프로 한 기념 작품들도 전시된다.
• AKINCI, Melanie Bonajo, 5월 21일 – 7월 12일
  페미니스트이자 신체 치유 활동가인 멜라니 보나조의 개인전. 인지 장애가 있는 참여자들과 함께 만든 신작 영상은 즐겁고 급진적인 성교육 콘텐츠로, 전시 공간은 퍼포먼스와 설치가 어우러진 몰입형 구조로 꾸며졌다.
• GRIMM Gallery, Arturo Kameya, 5월 22일 – 7월 19일
  페루 출신의 아르투로 카메야는 유년 시절의 상업 이미지, 정치 상징, 종교와 스포츠를 회화와 조각적 캔버스에 결합해 정체성과 식민적 기억을 탐색한다. 암스테르담의 운하 건물에서 펼쳐지는 이번 개인전은 조용하면서도 강한 울림을 준다.
• Stedelijk Museum Amsterdam, Pamela Rosenkranz, 5월 21일 – 8월 24일
  스위스 작가 파멜라 로젠크란츠의 네덜란드 첫 대규모 개인전. 베니스 비엔날레 발표작을 비롯한 몰입형 설치작들이 전시되며, 이브 클랭의 대표작과 병치된 색채 실험은 생물학과 감각의 경계를 탐험하는 그녀의 작업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 De Ateliers, OFFSPRING 2025, 5월 15일 – 6월 1일
  암스테르담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De Ateliers의 연례 쇼케이스. 올해는 큐레이터 엘리엘 존스가 기획했으며, 열 명의 입주 작가들이 건물의 후면부에서 시작해 내부 전체 공간을 작품으로 채운다.
• EYE Filmmuseum, Nuri Bilge Ceylan: Inner Landscapes, 1월 18일 – 6월 1일
  터키 감독 누리 빌게 제이란의 사진과 영화가 결합된 전시. 눈 덮인 마을과 고요한 거리의 풍경은 피터 브뤼헐의 회화를 연상시키며, 영화 장면과 함께 전시된 파노라마 사진은 깊은 정서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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