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어가 아니어도 반타블랙을 살 수 있다?

 

Stuart Semple with a cube painted in Black 4.0, his new super black paint. Photo courtesy of Stuart Semple.

 

카푸어가 아니어도 반타블랙을 살 수 있다고?

 

얼마 전 종료된 아니쉬 카푸어의 국제갤러리 전시 보셨나요? 빛을 모두 흡수해서 정면에서는 형태를 알 수 없던 그 작품 기억나실지 모르겠네요. 카푸어는 2014년 개발된 빛을 99.96% 흡수하는 색소인 '반타블랙(Vantablack)'을 독점하며 예술가들을 화나게 했습니다. 2014년 영국 회사 Surrey NanoSystems가 제트기 도색 등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색소인데요. 아니쉬 카푸어는 해당 안료에 대한 독점 사용 계약을 한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이국적인 재료로 작업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했지만 '예술가가 재료를 독점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라며 예술가 커뮤니티는 분노했었죠. 물론 1960년대 이브 끌랑(Yves Klein)은 자신이 발명한 클랑 블루의 특허를 내긴 했지만 카푸어는 본인이 개발한 것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항하는 마음이었으리라 예상되는 영국 예술가 스튜어트 셈플(Stuart Semple)은 2016년부터 전 세계 예술가들이 빛을 흡수하는 검정 안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데 힘썼습니다. 그가 개발한 Black 4.0은 반타블랙과 유사하게 99.96%의 빛을 흡수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버전의 블랙 페인트는 150ml 한 병에 75,000원이며 웹사이트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 한사람 아니쉬 카푸어는 구매할 수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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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art Semple Unleashes His Final Superblack Paint in His Long-Running Art Supply Battle With Anish Kapoor | Artne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