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아트수도' 홍콩의 미래

An installation entitled "Continuous" by Japanese art collective teamLab, featuring some 200 giant egg-shaped objects which change colour to music as part of the Art@Harbour initiative, is seen at Tamar Park in front by Hong Kong’s Victoria Harbour on March 25, 2024. (Photo by Peter Parks / AFP vis Getty)

 

아시아 '아트수도' 홍콩의 미래

 

지금 홍콩 미술계는 아트바젤 홍콩의 성공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홍콩은 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의심당하며 '아시아 문화 수도'의 대안이 필요했던 것이 팬데믹 이후의 분위기입니다. 아트바젤 홍콩은 240여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팬데믹 이전 규모로 돌아왔습니다. 이것 만으로 2019년 이전의 명성을 되찾기에 지금의 상황은 충분한 것일까요? 2024년 이후 홍콩 그리고 아시아 아트마켓의 지형도는 어떻게 될까요?

 

홍콩은 엄격한 여행 제한 조치에서 벗어난지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엔 홍콩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 '수호국가안전조례'가 통과되면서 홍콩은 더욱 공포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반역과 반란 등의 범죄에 최고 종신형을 외국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글로벌 정세가 불안한 것과 고금리 기조에 이어 홍콩에는 하나의 악재가 더 추가된 것이죠.

 

Hauser and Wirth's booth at Art Basel Hong Kong, with work visible by Mark Bradford, Nicole Eisenman, and Willem de Kooning. Photos courtesy Art Basel.

 

 

하지만 홍콩의 아트마켓 관계자들은 홍콩은 변하지 않았다며 금융은 물론, 경매, 미술관, 갤러리 모두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새로운 갤러리들이 생겨났고, 갤러리 협회는 여러 행사를 주도했습니다. 협회에선 20개 이상의 갤러리와 함께 '센트럴 갤러리 데이'라는 행사도 마련했고, 독립 예술 공간 Parallel Space도 익명의 예술단체 Phew가 기획한 새로운 전시를 오픈했습니다.

 

위성 박람회인 아트 센트럴(Art Central)도 97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20개 갤러리의 참여한 대안 예술 행사 Supper Club이 올해 처음 오픈합니다. Art Central 2024의 박람회 디렉터인 Corey Andrew Barr는 2019년 이후 새로운 갤러리가 생기며 많은 변화와 진화가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새로움이 더해진 홍콩의 아트마켓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트바젤의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을 포함한 중국이 영국을 제치고 시장 2위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홍콩이 성장한 것이 맞을까요? 아트넷의 프라이스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홍콩은 2021년 정점인 1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2년 13억 5천만 달러, 23년 12억 7천만 달러로 하락하며 21년 대비 30% 감소했습니다. 홍콩에서 판매된 경매 건수 또한 30% 줄어든 상황입니다.

 

Ink Studio’s booth at Art Basel Hong Kong. / artnet.com

 

 

모든 상황과 데이터는 홍콩의 하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홍콩 아트 마켓은 내수에만 의존되어 있지 않아 괜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거래 플랫폼이자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하우저 앤 워스는 홍콩에 올해 초 새로운 지점을 냈고, 소더비와 크리스티 또한 홍콩에 새로운 아시아 본부를 열 예정입니다. 한 관계자는 시장 주변의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갤러리들이 명품 매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우려합니다. 작품의 본질보다는 판매에만 집중한다고 합니다. 시장이 어려워지면 오히려 좋은 작품들이 나오기도 한다고 자조 섞인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희망과 절망의 이야기가 오가는 아트바젤 홍콩의 미래가 앞으로 더욱 궁금해지는 것은 아무래도 아시아에 우리도 포함되어 있기에 그런것 같습니다. 서울이 홍콩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우리나라의 마켓이 국제적으로 어떤 위치로 갈지도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기사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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