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 컬렉션 장식한 김수자의 작품

 

피노 컬렉션 장식한 김수자의 작품

 

2021년 파리에 오픈한 피노 컬렉션에는 로툰다(Rotunda)가 있습니다. 마치 테이트의 터빈홀 같은 상징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로툰다에 한국 작가 김수자의 작품이 설치되었습니다. 3월 20일 오픈한 전시 <Le monde comme il va>의 일부로 참여한 김수자의 작품은 공간을 다른 개념으로 바꿔놓았습니다.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수자는 파리 상공회의소였던 피노 컬렉션의 원형 홀 로툰타의 바닥을 거울로 덮었습니다. '숨을 쉬다 - 별자리(To Breathe - Constellation)'라는 제목의 작품인데요. 바닥에 설치된 그의 작품으로 인해 건축물과 우리의 세계의 질서는 뒤집힙니다. 바닥에 하늘이 열리고, 위를 봐도 아래를 봐도 같은 공간이 되어버렸어요. 작품이 설치된 공간을 보니 다른 차원의 공간에 들어간 것 같아 우주 같기도 하고, 착시가 일어나기도 하고, 하늘을 걷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피노 컬렉션은 안도 타다오의 리모델링으로 2021년 오픈했습니다. 공허함과 무한함의 건축을 향한 안도 타다오의 생각에 공감하여 김수자는 로툰다 바닥을 거울로 덮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그녀는 작품을 단순한 오브제, 설치, 이미지 이상의 것으로 변형시킵니다. 이렇게 변형된 빈 공간은 프랑수아 쳉(François Cheng)의 말을 빌리자면 "불활성 존재;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을 이어주는 숨결로 가득 차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김수자는 "우리가 소유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물과 공기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에서 태어난 김수자는 뉴욕, 파리,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는 개념 예술가입니다.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직물, 빛, 소리 등 장소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매체로 작업합니다. 인간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주로 탐구하며, 미학, 문화, 정치, 환경 등의 문제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2000년대의 이력을 보면 2001년 MoMA PS1, 2006년 레이나 소피아 뮤지엄,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초청됐고, 2015년 빌바오 구겐하임 전시, 퐁피두 메츠 센터 전시, 2017년 카셀 도큐멘타 참여 등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김수자의 대표적인 비디오 작품 A Needle Woman (1999-2000)을 비롯해 마우리치오 카텔란,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신디 셔먼, 볼프강 틸만스 등의 작품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기사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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