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 선정 200대 컬렉터의 조건

ARTnews Top 200 Collectors list

 

아트뉴스 선정 200대 컬렉터의 조건

 

1902년부터 예술계 뉴스를 전해온 매체인 아트뉴스(ARTnews)에서는 매년 200명의 영향력 있는 컬렉터 목록을 발표합니다. 1990년 이 리스트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로 매년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품을 수집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상위 컬렉터라는 표현이 조금 추상적인데요. 주요 리스트와 함께 컬렉터들이 이야기하는 이 리스트에 포함될 자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RTnews Top 200 Collectors list는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아트뉴스는 1990년부터 내면 컬렉터, 딜러, 경매 관계자, 큐레이터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로 200명을 선정해 공개해 왔습니다. 올해 리스트에는 미국인이 1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12명, 스위스 11명 순서였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과 중국이 5명씩, 싱가포르가 4명을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리스트에 포함된 한국인으로는 글로벌 세아그룹의 김웅기 회장,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포함됐습니다. 

 

상위권에는 인도네이사를 대표하는 컬렉터인 하리얀토 아디코에소에모(Haryanto Adikoesoemo), 홍콩의 핀테크 기업가 셰인 애커로이드(Shane Akeroyd) 그리고 인도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Reliance Industries 소유주 암바니 패밀리(Ambani Family)가 뒤를 이었습니다. 물론 미국 부동산 억만장자인 Laura Arrillaga와 Marc Andreessen, 프랑스 명품 그룹 LVMH의 Bernard Arnault, 미국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부부인 Laura와 John Arnold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컬렉터 중 다수는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을 수집하고 있고, 현대 미술(Modern art)이 그다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컬렉터들은 꼭 봐야 할 전시 목록에 2023 상파울루 비엔날레, Made in LA 비엔날레, 2024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현대 중심의 전시를 꼽았습니다. 물론 오르세와 메트로폴리탄을 순회하는 블록버스터 Manet/Degas와 함께 Ed Ruscha, Isa Genzken의 회고전도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TOP200 컬렉터에 들어갈 조건에 대한 인터뷰에 응한 컬렉터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남겼습니다. 휴스턴에 거주하는 한 컬렉터는 "컬렉터는 벽이 없어도 계속 구매하는 사람, 그 이상이다."라며 예술가와 기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컬렉터는 "작업에 대해 시대, 매체, 스타일을 광범위하게 조사하며 수집하고, 단일 아티스트를 수집하기도 한다"라며 예술 세계와 소통하면서 그들의 삶의 이야기가 컬렉션을 통해 전달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컬렉션이 시간에 따라 진화하는 개체라는 점을 인식하면 수집의 정의가 바뀔 수 있다"라며 자신만의 관점 안에서 계속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말했습니다. 페니미스트, 소외된 지역의 예술을 주로 수집하는 한 컬렉터는 "현재의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컬렉션을 유지하는 것이 나의 열망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컬렉터들은 저마다의 컬렉팅 철학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위 컬렉터가 가장 많은 금액의 작품을 산 컬렉터라고만 평가할 순 없습니다. 그 안에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가 담겨있으니까요. 그저 하나의 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아마도 이들은 본업에 더 충실하고 더 많은 기업에 투자했을지도 모릅니다. 아트 컬렉팅은 시대와 역사 그리고 무엇보다 컬렉터 자신의 수집 당시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기사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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