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대표한 전시회 25✌️

Vermeer's  The Milkmaid  in his 2023 retrospective.

 

2023년을 대표한 전시회 25

 

100년 이상된 아트 매거진 아트 인 아메리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아트뉴스에서 올해를 대표하는 전시회 25선을 발표했습니다. 많은 기관들이 다양성을 존준하고 추구하겠다고 발표한 지 3년이 지난 2023년 원주민 예술, 흑인 예술, 소외 계층과 인물에 대한 탐구 등 주제들이 많이 다양화된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올해의 블록버스터와 함께 가장 주목받은 전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올해의 전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시는 아무래도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회고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공개되는 7점의 작품을 포함해 네덜란드 거장의 작품 28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개장 3일 만에 모두 매진되었고, 이베이에서는 2724달러(350만 원)에 리세일되기도 했습니다. 카달로그는 10만 권 이상 판매되었으며, 전시 인기로 인해 개장 시간이 연장되었음에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큰 흥행을 한 이유는 거의 대여되지 않는 작품을 볼 수 있는 일생의 기회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It's Pablo-Matic: Picasso According to Hannah Gadsby," 2023, at Brooklyn Museum, New York.

 

올해는 파블로 피카소의 사망 50주기로 일년 내내 전 세계에서 피카소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전시는 뉴욕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열린 'It's Pablo-matic'입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코미디언 한나 개드스비(Hannah Gadsby)는 2018년에 피카소와 관련된 문제를 설명하는 넷플릭스 스페셜 'Nanette'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피카소의 여성 학대가 혐오스럽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작품이 매우 혁신적이기 때문에 인정해야만 한다고 배워왔다고 말이죠. 이 전시는 피카소의 작품과 여성 폭력의 관계에 대한 공정한 사례를 제시하고 주장했습니다. 피카소와 관련된 다른 시선으로 기획된 이 전시는 온라인 바이럴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Jaune Quick-to-See Smith: Memory Map” at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뉴욕 휘트니 뮤지엄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 예술가인 존 퀵투씨 스미스(Jaune Quick-to-See Smith)의 회고전을 열었고, 워싱턴 DC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현대미술' 전시를 열며 현대 아메리카 원주민 예술을 조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존 퀵투씨 스미스는 휘트니 회고전에서 "다른 원주민 예술가들이 여러 전시장에서 전시회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볼티모어 뮤지엄과 세인트 루이스 뮤지엄에서는 '21세기 힙합과 현대 미술'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열었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는 '후안 데 파레하: 아프리카계 히스패닉 화가'전을 열기도 했죠. 뉴욕 구겐하임과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의 실험미술, 1960년대~1970년대'전을 함께 열었습니다. 그리고 홍콩의 타이쿤 컨템포러리에서는 현대 LGBTQ+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에서 퀴어 세계를 어떻게 다뤄왔는지 탐구하는 전시를 열었습니다. 이처럼 백인 남성 위주였던 미술관 전시들이 이제는 경계를 넘어서 다양한 세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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