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참가 중소 갤러리, 시장은 변화가 필요하다

Unlimited sector of the Art Basel (Photo by FABRICE COFFRINI / AFP)

아트바젤 참가 중소 갤러리, 시장 변화가 필요하다

 

아트바젤이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데이비드 즈위너는 조안 미첼의 작품을, 하우저 앤 워스는 아실 고르키의 작품을, 페이스는 아그네스 마틴의 작품을 판매하며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인상을 남겼는데요. 하지만 중고 규모의 결러리들은 시장의 미묘한 변화를 더 크게 느낍니다. 낮아진 마진과 더욱 신중해진 컬렉터들의 패턴을 말이죠. 중소 갤러리들이 느끼는 시장의 분위기를 함께 보겠습니다.

 

아트딜러 르네-줄리앙 프라즈(René-Julien Praz)는 최근 파리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갤러리 프라즈-델라발라드의 문을 닫았습니다. 국제 아트페어를 투어하느라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있어서 그런 결정을 했다고 하네요. 지난 마이애미 아트바젤 참가로 8만 달러(1.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운송비, 보험료, 현장인력 비용, 부스 이용료 등이 포함된 결과라고 합니다. 그는 국제 아트페어를 참가하는 매번 이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파리 갤러리 조슬린 울프(Jocelyn Wolff)는 참가한 아트페어 중 최고였다고 말했습니다만, 그의 갤러리는 부스 전체를 솔드아웃 시킨적은 없습니다. 팬데믹 이후 분위기는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트바젤이 최고의 컬렉터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기에 가장 좋은 기회라는 의견입니다.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딜러 모니크 멜로체(Monique Meloche)는 코로나 이후 과도한 시장 상승 이후 아주 느려진 시장의 순환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기의 활황은 지나보고니 한여름밤의 꿈같았다는 것이죠. 인플레이션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시장이 느려진 것은 컬렉터들의 마음이 부족해졌다기 보단 가격과 신뢰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미에서 온 카탈리나 카사스(Catalina Casas)는 미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트페어가 계속 열려야 하지만 시장이 계속되길 원한다면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상위 갤러리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조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고가의 미술품을 다루는 대형 갤러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스의 전체 작품을 다 판매해도 주요 갤러리의 한 작품 정도의 수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갤러리들이 중소라는 표현이 맞을지 한국에 있는 저로서는 인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 내용과 같이 바젤에 참가하는 갤러리 중 중소 갤러리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박람회 참가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국제 아트페어를 참여하기 위한 부대비용이 50%가량 높아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아티스트가 공존하는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아트페어의 수익구조에 변화를 고민해봐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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