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으로 마감된 LACMA 한국 전시

 

Kim Kwan-ho, Portrait of the Artist’s Daughter, 1957,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gift of Drs. Chester and Cameron C. Chang (M.D.), photo: Rose Photo Studio, Venice, CA

 

위작으로 마감된 LACMA 한국 전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 LACMA에서 4개월간 전시된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이 위작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 전시 'Korean Treasures from the Chester and Cameron Chang Collection'에 전시된 35점의 작품 중 두 작가의 4점의 작품을 포함한 다수가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난 26일 LACMA는 공식 감성 세션을 열었고,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작품들은 전시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체스터와 카메론 장의 컬렉션입니다. 이들은 부자 지간으로 2021년 기증된 한 집안의 컬렉션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100여 점의 기증으로 LAC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한국 미술 기증품이 되었고, 이 전시에 35점이 선별되어 전시됐습니다. 체스터 장은 아버지 장치환의 아들로 아버지가 초대 로스앤젤리스 총영사관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며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이들의 컬렉션은 100년 이상 보존되었으며 전통 한국화, 서예병풍, 남북한의 20세기 중반 유화, 고려와 조선시대 도자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수근의 와이키키(1960년대 초반)라는 제목으로 LACMA에서 전시중인 유화.[중앙포토]

 

이 전시가 시작된 2월 말 중앙일보는 단독기사로 위작 논란을 제기했습니다. 대상이 되는 작품은 박수근의 '와이키키'(1960년대 초), ‘세 명의 여성과 어린이’(1961년경). 이중섭의 '황소를 타는 소년'(1953~54년), '기어오르는 아이들'(1950년대 초)이었습니다. 전시가 준비되기 전 기증컬렉션을 본 한국의 미술 전문가는 '위작' 의견을 LACMA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국화랑협회가 LACMA에 연락하는 등 의혹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LACMA는 공식적으로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감정세션에는 이화여대 명예교수 홍선표, 경기도박물관 이동국 관장, 부산시립미술관 전 관장 김선희, 리움 미술관 큐레이터 태현선 등 4명의 한국 미술 전문가가 참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박수근, 이중섭의 4점의 작품 모두 위조품으로 결론지었습니다. LACMA의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앙일보 기사에 모든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예술계에 위작 논란은 끊이지 않습니다. 위작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은 해당 작품에 대한 가치를 아주 크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가의 작품이 아니면 위작은 없고, 있어도 논란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유물과도 같은 예술품에 왜 이렇게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일까요? 1000억 단위의 작품을 구매하는 데도 위작 논란이 있고, 감정은 해당 작가를 연구한 후대의 전문가들이 합니다.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 작동하지 못했다면 예술품의 가치가 이렇게나 치솟았을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

 

 

7명 컬렉터의 베니스 비엔날레 추천작 : News : 비롯 / BIROT

 

스프루스 마거스가 선택한 한국작가 이미래 : News : 비롯 / BIR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