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의 세면대를 재구성한 미스치프

View of MSCHF's exhibition 'ART 2' at Perrotin LA, Photo Guilaume Ziccarelli.

 

메트로폴리탄의 세면대를 재구성한 미스치프

 

LA에 문을 연 페로탕에서 아트그룹 미스치프의 전시가 열립니다. 4월 6일 오픈한 이 전시에서 미스치프는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메트로폴리탄의 세면대를 훔쳐와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또 다른 신작으로는 피카소의 작품을 카피한 250개의 불법 에디션 작품도 선보입니다. 2024년 신작은 물론 지난 프로젝트 중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는지 함께 보겠습니다.

 

 

MSCHF Met's Sink Of Theseus, 2024 / perrotin

 

함께 볼 작품은 'Met’s Sink Of Theseus'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요. 이 작품에 사용된 부품은 모두 메트로폴리탄에서 훔쳐온 것들입니다. 싱크볼은 미스치프가 투명 아크릴로 별도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뒷 이야기는 미스치프의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에는 '모든 부품이 교체된 객체가 여전히 본질적으로 동일한 객체인지 묻는 테세우스의 배의 사고 실험이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미스치프의 아트 디렉터인 케빈과 루카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케빈은 "메트로폴리탄을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것들은 가치를 얻게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루카스는 "뮤지엄의 많은 작품들이 여러 곳에서 부품을 가져와 그곳에서 조립한 것들이 많습니다."라고 특징을 이야기합니다. 루카스는 언젠가는 싱크볼까지 가져와 조립해서 완성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미스치프는 메트로폴리탄의 어떤 화장실에서 가져온 것인지 밝히지 않았고, 뮤지엄 또한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이 작품은 100년이 지난 사조인 레디메이드의 첫 작품인 마르셀 뒤샹의 'Fountain (1917)'를 떠오르게 하며, 1980년대 싱크대 조각품인 로버트 고버(Robert Gober)의 'Right Angle Sink', 2016년 구겐하임에서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선보인 황금변기 'America'도 생각나게 합니다. 미스치프의 작업은 늘 설명을 요합니다. 현대미술과 커머셜이 만나는 지점에서 작업을 해서인지 작품이 맞는가 고민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새로운 레디메이드 또는 개념미술로도 보이네요. 아니, 이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21세 기판 초현실주의는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게 만드네요. 

 

 

MSCHF Possibly Real Copy Of ‘Poisson’ By Pablo Picasso, 2024

 

피카소의 작품을 250점 에디션으로 만든 작품도 새롭게 선보입니다. 'Possibly Real Copy Of ‘Poisson’ By Pablo Picasso'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250개의 에디션으로 만들어졌는데요. 250개 중 한 점은 피카소가 만든 'Le Poisson'입니다. 작품은 벽을 가득 채운 250마리의 물고기와 같이 전시됩니다. 피카소의 작품은 에디션 넘버 몇 번에 있을까요? 과연 이 작품을 구매할 컬렉터는 피카소의 원본 작품을 갖기 위해 250점을 함께 구매해야만 할까요. 이 작품은 이전 데미안 허스트와 앤디 워홀 작품을 진행한 작품과 비슷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 점뿐인 예술품 그리고 복제품과 (피카소 재단의 허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따로 없으니) 불법 복제품 사이에서 복잡한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술품의 가치는 무엇이고, 컬렉터는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작품을 구매하는 것일까요.

 

이번 전시 'ART 2'에서는 2024년 작품은 그 외에도 복원에 실패한 종교화의 밈을 보여주는 'Goo Goo Ga Ga (Botched Vierge à l'Enfant terrassant le dragon)'. 한국에서도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현미경으로 봐야하는 초소형 럭셔리 백, 만져줘야 하는 조각 작품인 'Touch Me Sculpture One More Time'. 서로 다른 두 병의 탄산음료를 섞는 작품 'Coke vs. Pepsi (Soda Spinner)'. 가로 세로 100cm가 넘는 슬라이스 치즈를 만들어낸 'GesamptKRAFTwerk' 등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기사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