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형 미디어 전시, 지속 가능한가

Hall des Lumières in Lower Manhattan on September 14, 2022 in New York City.

 

몰입형 미디어 전시, 지속 가능한가

 

코로나 19 이후 미술계의 가장 두드러진 방향을 꼽자면 바로 몰입혈 미디어 설치였던 것 같습니다. 2020년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 파리 L'Atelier des Lumières에서 열린 반 고흐 전시가 등장하며 전 세계적인 바이럴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한국에는 그들의 체인점인 빛의 벙커가 2018년 일치감치 개관하며 대단한 흥행을 했었죠. 요즘은 왠지 들리지 않는 몰입형 미디어 전시는 지속 가능할까요?

 

이 분야를 이끈 것은 '빛의 아틀리에(Atelier des Lumieres)'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2018년 프랑스 파리에 전시장을 오픈해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초대했었죠. 우리나라에서는 빛의 벙커라는 이름으로 2022년 기준 방문객이 18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 구역의 강자는 일본의 미디어 그룹 팀랩입니다. 이들의 도쿄 전시장은 앙코르와트, 만리장성, 타지마할을 제치고 2023년 아시아 최고의 관광 명소로 선정됐습니다. 한국에는 작년 영국의 미디어 전시 브랜드인 라이트룸이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죠.

 

미국에서는 2022년 전시 관련 구글 트렌드에서 대부분의 순위는 미디어 설치 전시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022년은 몰입형 미디어 전시의 정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몰입형 미디어 전시장이 생겼고, 끝없이 상승할 것 같던 트렌드는 2023년부터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토론토 기반의 회사인 Lighthouse Immersive는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디트로이트와 휴스턴, 애틀랜타의 전시장을 폐쇄했습니다. 

 

‘Hip Hop Til Infinity’ immersive art installation at Hall des Lumières while a DJ plays music on August 1, 2023 in New York City.

 

뉴욕의 대표적인 전시장인 Hall des Lumières는 미술 관련 전시를 열 예정이라는 것은 유지한채 새로운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패션쇼, 브랜드 맞춤형 전시와 행사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죠. NASA와 협력해 별, 행성, 초신성을 소개하는 Destination Cosmos – Space Exploration 서비스도 구상 중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몰입형 미디어 전시 업체인 Superblue는 체험형 전시 외에도 제임스 터렐, 라파엘 오카노-해머, 팀랩과 같은 현대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지역 파티를 열기도 하고,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캠프를 기획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인식에 변화를 주고 싶다며, 해당 업체는 마이애미에서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예술에 대중이 다가설 수 있는 더 쉬운 단계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갖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때 보여준 지표는 과장됐으며,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새로운 투자 없이 미디어만 변경한다면 관람자는 콘텐츠가 바뀌어도 이미 경험한 것이라고 인식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하나의 새로운 놀이 문화로 인식되게 될지, 또 다른 형태의 예술을 즐기는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될지 향후 몰입형 미디어 전시의 향방이 궁금해집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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